계가 선행해야 탈이 없다
Paragraph 7.7.1
이렇게 해서 기초적인 혜가 어느 정도 갖춰졌다고 보면, 그 다음에 해야 할 노력이 바른 말[正語], 바른 행위[正業], 바른 생계[正命] 그리고 바른 노력[正精進]의 전반前半입니다. 이것이 계·정·혜 중의 계에 해당됩니다. 이 계戒를 정定보다 먼저 닦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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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graph 7.7.2
왜 계 공부를 먼저 해야 하는가? 계가 어느 정도라도 이루어져야 정에 들어가도 순조롭고 장애나 위험이 적기 때문입니다. 이 정신세계의 길은 물질세계의 길보다 더 위험천만합니다.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차근차근 체계적인 노력으로 접근해 들어가도 위험할 수 있는데, 하물며 아무 준비도 없이 덤벙대고 뛰어들면 절대 안 됩니다. 큰일 난단 말이지요. 자칫 잘못하면 팔정도를 닦는다면서 팔사도八邪道를 닦고 앉았을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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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graph 7.7.3
그러니까 팔정도로서 정념을 공부할 때는 마땅히 그 앞에 선행하는 두 가지 노력, 즉 경을 읽고 계행을 닦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요즘 유행하는 위빳사나 책들을 봐도 ‘이 공부를 시작하려는 사람은 경의 윤곽이라도 알고, 계를 지키는 노력으로 기초가 닦여 있는 것을 전제로 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미얀마의 어떤 사야도의 책을 보면 앞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계 공부를 상당히 했다는 것을 전제로 지금부터 위빳사나에 들어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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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graph 7.7.4
오계나 팔계를 지킨다든가, 계의 정신에 대해서 깊은 숙고를 해본다든가 하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정 수행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몸가짐과 마음가짐이 수행자의 기본은 되어 있어야 한다, 그렇게 되어야 정 공부를 해도 탈이 없다, 그런 뜻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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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graph 7.7.5
계를 닦으면 어떻게 되는가? 여러분 ‘계 청정’이라는 말을 아실 겁니다. 계는 청정해야 하는 것입니다. 즉, 계를 닦아 청청해지면, 내 마음이 청정해지고 내 업 지음이 청청한 쪽으로 방향이 바뀐다 이 말입니다. 계는 청청해지기 위해서, 깨끗해지기 위해서 닦는 것입니다. 청청하지 못함이란 어떤 것인가? 그게 거짓말이고, 이간질하는 말이고, 거친 말이고, 쓸데없는 말입니다. 살생, 투도, 간음, 음주 이런 것이 다 청청하지 못한 것입니다. 그런 것들이 다 정돈되면 안팎으로 청청하기 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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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graph 7.7.6
청정해야 이 좋은 길에 마장 없이 또는 마장을 최소로 겪으며 무사히 끝까지 나아갈 수 있습니다. 이것은 수행을 하려는 사람 자신을 위한 이야기지, ‘어디로 들어가려면 입장권을 가져와야 한다’는 식의 강요는 아닙니다. 계가 청정하지 못하면 그만큼 엄청난 시련을 겪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연기법緣起法입니다. 쉬운 말로 인과인데, 원인이 부실하면 중간에 부딪히는 애로와 간난艱難이 심한 건 말할 필요가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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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graph 7.7.7
마장은 여러분이 생각하듯 반드시 나쁜 모습으로 나타나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좋게 나타나지요. 그래서 더 위험하고 무서운 것입니다. 여러분이 품고 있는 욕망 그대로 나타나니까, 욕망이 실현되는 것 같으니까, 그래서 속기 마련이고, 속고 나면 엄청난 결과가 뒤에 나타나는 거지요. ‘공부를 조금 하니까 어떤 게 보이느니, 꿈이 어떠니, 체험이 어떠니’ 하는 이야기 많이 들었을 겁니다. 그런데 계가 청정한 스님일수록 그런 소식을 몰라요, 겪지 않으니까요. 계가 그렇게 중요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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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graph 7.7.8
계가 뭔지도 모르고 무턱대고 욕심만 가지고 덤벼드는 사람은 똑같은 시간을 들여 똑같이 노력해도 뭔가 겪는 게 많습니다. 그런데도 그게 공부의 결과인줄 아니 얼마나 속기가 쉽겠습니까. 그래서 몇 걸음 못 가는 거지요. 몇 걸음 안 나갔는데 나타나는 경계가 그렇게 거창하고 멋있게 보여요. 거기에 속아서 줄줄이 엮여 들어가는 겁니다. ‘힘이 났네, 정진력을 얻었네, 신통력이 생겼네, 뭘 경험했네’ 하면서. 자기가 속으니까 남들도 속이게 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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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graph 7.7.9
부처님이 그런 거 하라고 법을 설하신 게 아닙니다. 오히려 그것이 정신세계의 실상이기 때문에 부처님이 대자비심과 대지혜로 그런 길을 어떻게 하면 모면하는지, 마장에 부딪히면 어떻게 대응하는지, 그리하여 어떻게 하면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장애를 극복하면서 끝까지 나아갈 수 있는지 다 설해놓으셨단 말입니다. 왕도를 걷지 못하고 부실한 길로 갈 수 있으니까 법을 설하신 겁니다. 이처럼 계는 그 공부의 실질적 효과 때문에 지키라고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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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graph 7.7.10
불교에서의 계는 ‘지키면 지킬수록 이롭다, 지키지 않으면 그만큼 해롭고 손해다’ 하는 가장 실제적인 이야기입니다. ‘지켜봐라, 그러면 대단히 이롭다, 지키지 않으면 나중에 훨씬 비싼 대가를 치르게 된다’ 그런 이야기입니다. 그러니까 스스로의 향상을 위해서 계를 지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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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graph 7.7.11
따라서 승가 안에서는 계를 거듭 강조해서 잊지 않도록 하고, 또 주기적으로 계를 거울로 삼아 자기를 주기적으로 돌아보도록 노력합니다. 남방에서는 신도들도 계 수행에 같이 참여한다고 합니다만, 북방에서는 그렇지 않은 지 오래되었고, 한국에서는 승가 안에서도 계의 위치가 대단히 막연해졌습니다. 이게 한국불교의 큰 약점입니다. 여러분도 은연중에 계를 가볍게 여기거나 또는 ‘대충대충 넘겼으면’ 하는 마음도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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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graph 7.7.12
우선 먹기에는 곶감이 달지만 급하게 먹고 나면 체하기 마련입니다. 계는 안 지키는 것이 수월한 것 같지만 지켜놓는 것이 정을 닦을 때나 세상살이 하는 데나 훨씬 더 수월합니다. 그리고 진실로 계 자체만으로도 큰 행복이 옵니다. 여러분은 오늘 이 자리에서 계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가다듬어 ‘한 번 해보겠다’는 결심과 발원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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