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에 속는 길
Paragraph 7.3.1
참선을 하는 데는 왜 바른 마음챙김, 정념에 대한 이해가 절실한가? 테크닉을 얻을 요량이나 욕심으로 하다 보면, 하면 할수록 더 무서운 욕심쟁이가 되어가는 것이 일반적 현상입니다. 그 결과 정법正法의 정체가 사라지고, 그래서 삼보도 사라지고, 욕심만이 남습니다. 공부 좀 하면 교주 흉내나 내곤 합니다. 교주는 욕심의 적나라한 모습이지요. 부처님은 교주가 아니셨고 불교 역시 교주를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종교가 아닙니다. 따지고 보면 교주보다 더한 욕심쟁이들이 또 어디 있습니까? 그 사람들 욕심의 끝이 있습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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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graph 7.3.2
욕심의 모습은 참 묘합니다. 왜 욕심쟁이가 되느냐? 그분들이 처음부터 욕심쟁이가 되려고 그렇게 된 건 아닐 거예요. 처음에는 참 좋고 높은 뜻을 가졌을 거예요. 하다 보니까 본의 아니게 그렇게 흘러간 거예요. 그렇게 흘러갈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하지만 ‘처음에는 좋은 뜻을 가졌다, 원래 의도가 그것이 아니었다’는 변명이 통하겠습니까? 수행이라는 게 처음부터 올바른 맥을 찾지 못하면 전혀 엉뚱한 길로 가게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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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graph 7.3.3
우리가 좋은 뜻을 가졌다면 그 뜻에 걸맞게 점진적인 노력을 해야 합니다. 어떤 게 바른 노력이냐? ‘밤잠 안 자고 앉아서 허리 아픈 것을 참아냈다, 졸음을 참아 견뎌냈다’ 참 좋은 노력입니다. 그러나 그것도 일종의 매너리즘에 그칠 위험이 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그 타성적인 노력에 빠지지 않도록, 그런 매너리즘에 떨어지지 않도록 자신을 끊임없이 책려策勵하는 노력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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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graph 7.3.4
참선을 지도하는 말씀들이 다 좋은 말들이고 일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하듯이 그 좋은 말씀들도 따로 따로 떼어서 새기고 있으면 진정으로 좋은 말씀이 못 됩니다. 오히려 우리를 구속하는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기 십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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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graph 7.3.5
여러분들 중에는 공부 생각만 해도 스트레스 받는 분도 계실 거예요. ‘아이고, 허리 아파. 그걸 어떻게 하나’ 하고 미리 겁을 먹거나, 억지로 하면서 마음에 스트레스를 쌓아갑니다. 하지만 그때만 해도 진지합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아이고, 이만 하면 됐지, 이만 하면 제법 터가 잡혔어’ 하는 식으로 자신에게 속아 들어가는 과정에 빠지기 쉬워요. 그래서 공부가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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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graph 7.3.6
사실 공부를 지어가다 보면 여러 가지 경계가 오고, 여러 현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무슨 힘이 생겼다든지 뭐가 보였다든지 하면서 한참 속다 보면 마침내는 ‘내가 보았다’거나 혹은 남들이 ‘그 사람 한 소식 했다더라’ 식이 됩니다. 하지만 나중에 돌아보면 그게 속는 것이에요. 그럴 때 ‘아, 내가 본 것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얻었다는 생각은 속은 것이다, 그것은 마장魔障이었다’라고 인정하고 다시 첫걸음으로 돌아갈 수 있는 사람이라면 진정 용기 있는 참 공부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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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graph 7.3.7
그런데 이제 힘이 떨어졌어, 더 이상 어떻게 해볼 엄두도 안 나, 남들은 나를 ‘한 소식 한 큰스님’으로 바라보는데 그 앞에서 ‘아무것도 아니었다’라고 말할 용기도 없어, 그러다 보면 자기도 속이고 남도 속이게 됩니다. 법은 엄정한 것이어서 그렇게 속이게 되면 급전직하急轉直下 마魔의 굴로 떨어집니다. 추호도 사사로움이 용납되지 않는 것이 법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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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graph 7.3.8
제가 왜 이런 말씀부터 드리느냐 하면, 그렇게 되는 분들을 옆에서 더러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분들이 처음부터 그렇게 하려고 해서 그렇게 된 분들이 아닙니다. 나름대로 진지하고 진솔한 마음으로 공부를 시작했는데 결과가 그렇게 되었다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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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graph 7.3.9
그 같은 사정은 여러분들에게도 남의 일이 아닙니다. 지금 초발심 때는 좋습니다. 다리가 아파서 딴생각을 못 하니 망상의 여유가 없어요. 그때가 참 좋습니다. 나이 들면 천진난만하게 놀 때가 가장 그립듯이 공부도 그렇습니다. 정진精進에 조금 자리가 잡혀서 편안하게 앉아 있으면 그때부터 혼침昏沈이 오고, 혼침을 좀 극복하고 나면 무슨 경계가 요란하게 와서 계속 눈에 띕니다. 그러나 그것도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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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graph 7.3.10
다음에는 많은 망상 경계가 자신도 모르게 들어옵니다. 그 경계가 나타나는 그림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결국은 전부 자기 마음의 모습입니다. 자기가 원래 가지고 있던 욕심이 어떤 경계의 모습으로 둔갑해서 나타나 우리를 홀리고 속이는 겁니다. 어디서 난데없이 온 게 아니에요. 힘을 구하는 사람에겐 힘이 오고, 어떤 특별한 모양의 경계를 구하는 사람에게는 그런 경계가 옵니다. 예를 들면 ‘부처를 친견하고 싶다’ 하는 사람에게는 부처님이 보이고, ‘관세음보살을 친견하고 싶다’ 하면 관세음보살이 나타나고, ‘세상을 뒤집어엎을 힘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사람에게는 그 힘과 비슷해 보이는 것이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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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graph 7.3.11
이 세상은 원래 전부가 에너지 덩어리지요. 그 엄청난 에너지 덩어리 속에서 사는 게 우리들입니다. 요즈음은 온 인류가 먹는 것, 입는 것을 늘리는 쪽으로 그야말로 용맹 정진하는 판이지요. 그렇게 노력하는데 안 오겠습니까? 힘도 옵니다. 힘 얻었다는 사람들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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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graph 7.3.12
이렇게 볼 수 있어요. 지구의 오존층이 우리를 보호하니까 거기에 구멍이 뚫리면 지구 위에 사는 생명이 위험합니다. 그와 비슷하게 우리가 온갖 험악한 욕심으로 층층이 둘러싸여 있음에도 그 힘에 의해서 압도되거나 파멸되지 않는 것은 어떤 보호층이 하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보호층이 뻥 뚫려서 저 바깥의 힘이 우리에게 맞바로 들어오면 바로 재난이 시작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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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graph 7.3.13
이런 이야기는 너무 빠른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바른 길을 찾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에 초심자 때부터 방향을 잘 잡아야 한다는 겁니다. 어떤 힘을 얻는 것보다는 ‘바른 마음챙김[正念]이 무엇이며, 왜 바른 마음챙김을 하는가’ 하는 문제를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말씀드린 것입니다. 여러분이 힘을 얻지 못해서 동경이나 하고 안달하는 때가 훨씬 행복하고 좋은 때이긴 합니다만 그런 줄만 아시고 이제 어떻게 정법正法을 따를까를 진중히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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