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를 갖추는 게 더 쉽다
Paragraph 7.10.1
진짜 왕도로 가려고 하면 기초 닦기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처음에 그 노력을 등한히 하면 편한 것 같지만 나중에 가면 그야말로 죽을 맛이에요. 이 세상에는 기적도 없고 공짜도 없습니다. 기적이나 공짜 같은 게 있으면 연기법이 무너지게요? 할 것은 해야 합니다. 할 걸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부처님이 법을 설하신 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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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graph 7.10.2
제가 아까 팔정도는 비구를 상대로 말씀하신 것이라고 했는데, 비구는 팔정도를 본격적으로 닦기 위해서 모든 것을 다 버린 사람들 아닙니까? 집도 가정도 재산도 다 버리고 세상에 대한 애착과 욕심을 버린 사람들이 비구지요. 버리지는 못했다 하더라도 적어도 버리겠다고 마음먹은 사람들에게 팔정도를 설하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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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graph 7.10.3
부처님이 속인들을 발심시키려고 설한 부분이 더러 있기는 하지만, “비구들이여” 하고 말씀하셨을 때는 발심시키려는 뜻이 아니에요. 이미 발심된 사람들에게 하신 말씀이니까 발심시키는 게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현명하고 지혜롭고 안전하게 나아가게 할 것인가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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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graph 7.10.4
여러분은 “비구들이여” 하고 시작하는 경을 보면 맥이 풀리고 지루하고 기가 죽고 머리가 복잡해질 겁니다. 하나만 하면 쉬울 텐데 팔정도를, 십이연기를, 그것도 모자라 37조도품助道品까지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 겁니다. 이래 가지고는 발심이 아니라 신심이 자꾸 떨어질지도 모릅니다. 그건 여러분이 아직 속인이니까 “비구들이여” 하는 경을 소화하기 어렵기 때문이겠지요. 바른 마음챙김 공부를 위한 사전 준비가 되어 있어야 “비구들이여” 하고 설하신 가르침도 따라갈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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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graph 7.10.5
그러니까 여러분도 비구가 할 공부를 하겠다고 엄두를 냈을 때에는 어느 정도라도 그와 같은 자세를 갖추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시작하면 욕심쟁이로서 이 공부를 하게 됩니다. 물질세계의 욕심은 오히려 간단해요. 정신세계의 욕심은 일종의 확신이 되기 때문에 확신범이 되어버려요. 확신범은 교도소에 가도 교도가 안 되고 지옥에 가도 안 고쳐진단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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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graph 7.10.6
처음부터 ‘왜 나는 이리도 정이 안 되나’ 하며 욕심부리고 앉아 있는 사람은 평생 욕심에 끄달리다가 욕심의 경계에 속아서 공부 그르치기 쉽습니다. 여러분, 바깥세상에서 욕심 많이 부리잖아요. 그 욕심을 정 공부에까지 연장하지 말고, 여기 와서는 그 욕심을 반조하는 기회로 삼으십시오. 그래야 여기 앉은 보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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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graph 7.10.7
여기 들어와 있는 시간만이라도 그 욕심하고 인연을 끊고, 잠시라도 남 험담하지 말고, 비판하지 말고, 못마땅해 하지 말고, ‘어떠한 일도 결국은 내가 불러들인 것’이라는 자기 반조에 힘쓸 때, 공부 자세의 기본인 청정한 그물 하나가 여러분에게 마련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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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graph 7.10.8
바깥세상은 어쩔 수 없습니다. 거기에는 원망과 시기와 질투와 욕심, 경쟁이 삶 자체지요. 여러분은 거기에 지쳐서 벗어나고자 하는 것 아닙니까? 벗어나려 하면서도 ‘참선을 하면 정신력이 강해져서 경영을 잘 하게 된다더라, 어디를 가면 힘을 얻고, 어디를 가면 건강을 얻는다더라’ 하는 그런 걸 많은 사람들이 원합니다. 그러나 올바로 공부하게 되면 힘을 구하는 그 마음을 돌아보면서, 허허 웃고 털어버리는 날이 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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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graph 7.10.9
그러니까 욕심 부리지 마십시오. 조금 해보고 안 된다고 내팽개칠 바에야 참선하지 마십시오. 차라리 경을 좀 더 읽고, 계를 더 챙기십시오. 예를 들면 내가 거짓말을 하는지, 이간질하는 말을 하는지, 여기서는 이 말하고 저기서는 저 말 하지는 않는지, 면종복배面從腹背하는지, 앞에서는 말 못 하고 뒤돌아서서는 딴 말하고 그러지는 않는지를 챙기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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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graph 7.10.10
남 속이기 쉬워요. 신경 좀 쓰면 속일 수 있어요. 그런데 자기 속이기는 훨씬 더 쉽습니다. 그러면서 아주 쉽게 함정에 빠지는 거지요. ‘이러면 안 되지’ 하면서도 계속 속이다 보면 사람이 비뚤어지고 망가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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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graph 7.10.11
누구나 그래요, 중생이니까. 내가 그걸 벗어났는지 먼저 점검하고 참회해야 합니다. 이제는 ‘하늘을 향해서도, 땅을 향해서도 한 점 부끄럼 없이!’ 그렇게까지는 아니더라도 ‘크게 부끄럼 없이 고개를 들 수 있는가?’ 그렇지도 못 하면서 무슨 큰 공부, 성불 공부를 하겠습니까? 겸허하고 정직한 자세가 꼭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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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graph 7.10.12
계·정·혜 삼학을 먼저 정확히 이해하고 바른 마음챙김, 정념을 공부해야 사념邪念이 아닌 진짜 정념이 됩니다. 팔정도에서 계, 즉 바른 말, 바른 행위정업, 바른 생계과 일부 바른 노력이 선행하니까 그것을 먼저 갖추도록 노력한 다음, 바른 노력, 바른 마음챙김, 바른 집중 등 본격적인 정 공부에 들어가도록 해야겠습니다. 계를 통해서 청정을 얻고, 그것을 바탕으로 바른 집중을 통해서 고요를 얻고, 그 청정과 고요가 기반이 되어서 참으로 찬란한 지혜의 밝음이 나옵니다. 이 공부는 그렇게 차서次序대로, 연기관의 자세로, 차근차근 순서대로 지어나가야 옳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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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graph 7.10.13
이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입니다. 어찌 보면 바른 마음챙김, 정념에 들어가기 전에 대단한 준비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어렵더라도 무작정 덤벼들 것이 아니라 순서대로 준비를 갖추어야 되겠다는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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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graph 7.10.14
이런 계 공부는 여러분처럼 세속 생활에 시달리면서 더 잘할 수 있습니다. 우리처럼 산 속에 고요히 앉아서는 오히려 계 공부 제대로 할 기회가 적습니다. 세속에서 공부할 것을 잘 공부한 사람이 출가하면 훨씬 공부가 잘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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