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 가꾸기
Paragraph 5.8.1
복 가꾸기
이제 복 밭에 복 씨를 뿌리고 가꾸어야겠습니다. 그럼 가꾸는 것은 어떻게 하느냐? 불교가 바로 가꿈의 종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팔정도八正道가 가꿈이거든요. 팔정도가 복잡하면 삼학으로 이해해도 됩니다. 계·정·혜戒定慧 삼학, 계율과 선정과 지혜. 이것이 전통적인 불교에서 가꿈의 세 가지 요소입니다. 또 불교에서는 지혜와 자비를 이야기하기도 하지요. 그 밖에 육바라밀六波羅蜜이 있고, 칠각지七覺支도 있습니다. 이게 전부 가꾸는 법입니다. 불교의 삼십칠조도품三十七助道品이 모두 가꿈의 이야기입니다. 그 핵심은 팔정도입니다. 복 밭에 복 씨를 심고 팔정도로 가꾼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오늘은 복 가꿈을 이야기하고 있으니까 여러분의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복을 가꿀 것인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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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graph 5.8.2
가꾸는 데는 필요한 일들의 시기를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 농사에는 철이 있거든요. 때를 놓치지 않도록 살피면서 비료가 필요할 때는 비료를 주고, 물이 필요할 때는 물을 주고, 김을 맬 때는 김을 매야 합니다. 이처럼 가장 필요한 요소를 그때그때 투입하듯이 복 농사에 필요한 공부를 하는 것이 가꿈입니다. 지금 우리에게는 어떤 가꿈이 가장 필요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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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graph 5.8.3
우리가 부처님의 법이라는 전대미문의 가르침, 그 전에도 있었는지 우리는 아는 바 없고 앞으로도 있을 것 같지 않은 그 가르침, 인류의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지성이 발전하면 할수록 그 진가가 더욱더 확인되어 가는 이 위대한 진리를 우리가 모처럼 만났다는 것은 경에서 이야기하듯이 정말 ‘백 천 만 겁이라도 만나기 어려운[百千萬劫難遭遇] 일’입니다. 어렵디어려운 모처럼의 만남이지요. 그런 점에서 우리는 벌써 복을 받고 있는 겁니다. 여러 대승 경전에 보면 ‘이 경을 수지 독송受持讀誦하면’이라는 말이 많이 나옵니다. 수지 독송이란 가르침을 마음속에 새기며 읽거나 왼다는 정말 좋은 말입니다. 이때를 놓치지 말고 복을 더 키우는 공부를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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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graph 5.8.4
복 중에 어떤 복이 제일입니까? 《금강경》에 따르면 부처님 법을 전하는 것보다 더 큰 복이 없다는 것을 여러 번 강조하셨지요. 이제 우리가 복을 더 키우려고 하면 우리가 만난 이 귀한 불법을 자비 문중의 법답게 남들에게 전해 주어야 합니다. 나 혼자 어떻게든지 꼭 끼고 앉아서 남에게는 ‘너는 기독교인이니까, 너는 종교가 없으니까 필요 없어’ 하는 식으로 대한다면 이건 자비 문중의 예법에 대단히 어긋나는 일입니다. 그 사람이 누구든 인연껏 불법을 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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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graph 5.8.5
그렇다고 요새 일부 광신적 포교사나 종교 세일즈맨처럼 상대방이야 좋아하든 싫어하든 그냥 가서 치근덕대면서 종교를 강매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이에 대해서는 부처님이 자세하게 설해놓으셨어요. ‘법을 설할 때는 반드시 정중하게 원하는 사람 앞에서 예의를 차리고 법단에 앉아서 하라’라고 하셨습니다. 법을 설할 때는 결코 예의 없이 천박하게 굴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남이 원하지도 않는데 억지로 갖다 안기려는 짓은 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왜? 불교의 깊은 진리는 상대방이 수용할 태세가 갖추어지기 전에는 아무리 귀에 못 박히도록 들려줘 봐야 한 마디도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강매할 성질이 못 되고 사정하고 억지를 부릴 일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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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graph 5.8.6
또한 불교는 정말 전쟁과는 거리가 먼 종교가 아닙니까? 우리가 마음속으로라도 이교도하고 전쟁을 하고 있으면 불교는 이미 죽어 버린 겁니다. 내 마음속에서 불교가 이미 죽었는데 내 입으로 불교를 아무리 이야기해 봐야 남에게 전달되지 않습니다. 이것도 앞서 말씀드린 ‘정직의 원리’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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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graph 5.8.7
‘그러다 보면 불교는 어떻게 살아남겠나? 전투적인 종교에 떠밀려서 저 바다 속에 가라앉고 끝날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것은 미신입니다. 사실이 증명하지 않습니까? 불교는 2500년간 변함없이 내려오고 있을 뿐 아니라 앞으로도 전 지구적 종교로 도약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불교가 망할 가능성은 털끝만큼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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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graph 5.8.8
‘우리나라에서 기독교는 성한데 불교는 반갑지 않은 기사로만 뉴스에 나오니까 쇠하지 않겠느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천만의 말씀입니다. 그건 불교가 이 땅에 전통 종교로서 너무 오래 군림했으니까 썩은 구석도 있고 정체된 구석도 있기 때문에 ‘정신 차려라!’라는 부처님의 경책이에요. 여지없이 우리에게 가해지는 채찍이지 불교가 죽는 것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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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graph 5.8.9
〈고요한소리〉에서 나온 《미래의 종교, 불교》를 보면 내일의 종교로서 불교의 확실한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과학자들도 서양 기독교인들도 심지어 공산주의자들도 그렇게 기대하고 있어요. 이것은 사실에 입각한 이야기이지 제가 속 편할 대로 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다만 남아 있는 문제는 동양 냄새가 풀풀 나고 어떤 특정 지역 사람들이 기득권을 주장하기 쉬운 구태를 벗겨 어떻게 불교의 근본 내용을 찾아 새롭게 살려낼까 이것만이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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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graph 5.8.10
불교는 죽지 않습니다. 죽을 수가 없습니다. 인류는 죽을 수 있습니다. 인류가 죽으면 불교는 인간이라는 대상은 상실하겠지요. 그러나 인간이 전부가 아닙니다. 우리 눈에 안 보이는 욕계·색계·무색계에 뭇 중생이 다 있기 때문에 불법은 결코 멸하지 않습니다. 설혹 지구가 산산조각이 나고 인류가 다 없어져도 불법은 없어지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사람이 죽어 봐야 어디 갑니까? 중음신이 됐다가 또 어느 세계에 태어나서 중생계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지금 이 우주도 한 겁인데, 이 겁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법 시대입니다. 이전 겁에 났던 분들은 미리 윤회전생으로 인생고를 겪으면서 불법을 만났을 것이고, 오늘날 우리도 전생에 무수히 쌓은 공덕으로 이렇게 불법을 만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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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graph 5.8.11
법을 만난 이 좋은 기회에 우리는 참으로 불자다운 평화로운 마음으로 널리 전해 주어야 합니다. 강매가 아니고 원하는 분에게 전해 주어야 합니다. 그 전해 주는 노력, 이 공덕이 경에서 말하듯 ‘복을 가꾸는 제일 첩경’입니다. 많은 사람에게 불법을 전하는 것이 그만큼 중요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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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graph 5.8.12
그 다음에는 불법을 만난 사람들이 그것을 실천할 수 있는 계기를 조성해 주는 것, 그리고 불법 수행의 귀감이 되는 것입니다. 가르쳐 주기만 하면 뭐 합니까? 자기는 엉뚱한 짓 하고 있으면 안 되지요. 이것이 삼보라는 밭에 뿌린 복의 씨를 거두기 위한 가꿈의 지름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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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graph 5.8.13
그 밖에도 다른 가꿈의 행위들이 많이 있겠지만, 불법을 알리고 실천하도록 하고 실천의 귀감이 되는 것이 복 가꾸기의 첩경이 아닐까 합니다. 여러분도 복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고 또한 ‘복을 잘 거두려면 어떻게 가꾸어야 할까’를 깊이 생각해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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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graph 5.8.14
그러면 올해부터 당장 우리가 초파일에 연등을 달면서 붙이는 축원도 조금 달라져야겠지요? 이제는 살아남기, 돈 잘 벌기 같은 원보다는 ‘부처님, 금년에는 제가 법을 좀 더 정확하게 알아서 사람 구실 제대로 하고, 업도 선한 업을 지어서 언제 죽더라도 다음 생은 훨씬 더 큰 향상을 기약할 존재가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연등에 붙이는 뜻도 이렇게 달라져야 한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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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graph 5.8.15
우리나라 불교는 기복 불교라고 합니다. 기복을 하려면 진짜 기복을 하십시오. 법을 전하는 복, 모든 불사 중에 가장 큰 그 불사에 동참하십시오. 저도 동참하는 입장입니다. 왜? 저도 복력이 필요하니까요. 공부하면 할수록 복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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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graph 5.8.16
부처님도 복을 더 지으려고 하셨습니다. 부처님은 장님이 된 아누룻다의 옷을 꿰매 주셨습니다. 그때 “부처님도 복이 필요하십니까?”라고 물으니까, “복은 많을수록 좋다.”라고 대답하셨지요. 부처님 말씀대로 복이 많아야 좋은 제자도 오고, 좋은 제자가 와야 정법正法을 더 오래 전하지요. 그게 다 복이거든요. 제자 복, 스승 복, 처 복, 남편 복, 재산 복……. 그 중에도 청정한 복은 많을수록 좋은 겁니다. 여러분, 복 지으십시오. 그리고 복을 가꾸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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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graph 5.8.17
그런데 복은 얻으면서 복 담는 그릇은 늘리지 않고 그대로 유지하면 그 그릇은 쓰러져버립니다. 넘쳐버리니까요. 그릇에 담을 수 있는 복은 그 그릇의 크기 만큼입니다. 복만 많이 얻으면 뭐 합니까? 그릇이 작아 내내 엎어지고 자빠지고 깨지는데……. 복을 많이 얻고자 하면 자기 복 그릇을 무한히 확대하려고 노력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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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graph 5.8.18
좋은 불사에 참여하는 것도 복입니다. 그런데 잘못된 세속적 생각이나 습관 때문에 지은 복을 다 까먹어버리는 안타까운 광경을 저는 많이 봅니다. 바로 자기 복 그릇을 늘리지 않았기 때문에 힘들게 지은 복을 입으로 표정으로 혹은 행동으로 다 쏟아버리는 것입니다. 그런 일은 볼 때마다 가슴이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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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graph 5.8.19
여러분, 연기법으로 복 농사 잘 지으십시오. 부디 복 많이 짓고 또 그릇을 키워 그 복을 다 담으십시오. 그리하여 복의 주인이 되십시오. 그릇이 자꾸 커져서 마침내 경계가 없어지는 경지에 이르면 곧 해탈 · 열반입니다. 여러분, 해탈·열반할 때까지 공부 열심히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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