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여기 챙기기
Paragraph 4.1.1
지금·여기 챙기기
어떤 분이 저더러 그럽디다. ‘스님은 만날 팔정도八正道만 얘기하십니다.’ 똑같은 말만 되풀이한다는 말이지요. 제가 다른 것을 얘기할 만한 주변머리가 없습니다. 사실은 부처님 말씀을 보면 전부 팔정도八正道입니다. 그래서 저도 팔정도를 열심히 이야기한 거지요. 부처님 말씀이 다 팔정도니 제가 어떻게 하겠어요? 감히 다른 것을 지어낼 수도 없는 노릇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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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graph 4.1.2
여러분이 공부를 하면 할수록 팔정도의 필요성을 느끼실 겁니다. 팔정도에 의지하지 않고 공부하면 ‘공부 잘 된다’ 싶을 때가 바로 벌써 마장이라. 그러다가 나중에는 엉뚱한 소리 하고, 심한 경우는 정신이 이상해지기도 합니다. 정신은 통일되었는데 길은 모르니까. 이 세상에는 온갖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참선해서 정신이 집중된 상태는 온갖 가능성이 다 실현되기에 가장 비옥한 토양입니다. 그 토양에다 보리 심으면 보리 나고, 콩 심으면 콩 나고, 벼 심으면 벼 나는 겁니다. 엉뚱한 게 들어가면 엉뚱한 게 납니다. 그런데 우리는 ‘비옥하면 자연히 성불한다’라고 합니다. 비옥한 데다 부처 씨를 심으면 부처가 되겠지만 아무거나 심어서는 큰일 납니다. 그래서 법을 잘 알고 실천해야 하는데 그 법을 실천하는 방법이 잘 정리된 게 팔정도입니다. 팔정도를 알면 사통팔달로 부처님 법이 모두 와 닿습니다. 그래서 부처님이 팔정도를 ‘고귀한 길ariya magga’이라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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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graph 4.1.3
참선이 아닌 다른 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복을 짓는다’든가, ‘덕을 닦는다’든가, ‘인격의 완성을 기한다’든가, 모든 공부가 팔정도라는 바른 길을 잃으면 마장이 낍니다. 복 짓기도, 덕 닦기도, 인격의 완성도 결국은 팔정도의 실천입니다. 우리의 모든 실천은 결국 팔정도로 집약됩니다. 팔정도를 더 정확하게 이해하고 구체적으로 실천해나가는 노력, 거기에 모든 것이 담겨 있습니다. 이는 더 말할 필요가 없는 절대적인 명제입니다. 그런 취지에서 오늘은 팔정도의 일곱 번째인 정념正念에 관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이에 관해서는 제가 ‘마음을 챙긴다’는 뜻으로 많은 이야기를 해왔고, 정지·정념 하는 방법은 그동안 〈고요한소리〉 간행물에서도 누누이 강조해왔기에 그 방법에 대해서는 더 얘기하지 않겠습니다. 오늘은 ‘마음을 챙긴다’는 것이 실천분상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해 좀 더 명확하게 짚고 넘어가고자 합니다. 이에 관해서는 여러 가지 표현이 있지요. ‘정지正知 정념正念을 한다’, ‘행주좌와行住坐臥 어묵동정語默動靜에서 자기 내관內觀을 한다’, 앉아서 ‘이뭣고를 든다’, ‘염불을 한다’, ‘수식隨息을 한다’, ‘호흡을 관한다’ 등등. 이런 것들은 뭘 의미할까요? 이에 대해 꼼꼼히 생각해보는 것은 특히 한국 불자에게 필요합니다. 그냥 으레 그렇게 하는 걸로 아는 데 그치면 거기에 큰 함정이 도사리고 있을 수 있으니까요. 그런 함정은 메우고 건너가야지요. 그래서 오늘은 그 ‘챙긴다’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를 곱씹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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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graph 4.1.4
부처님은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지금·여기.’ ‘지금·여기서 깨달음을 얻는다’, ‘지금·여기서 해탈解脫 열반涅槃을 한다.’ ‘지금·여기’는 불교에서, 특히 근본불교에서는 가장 많이 나오는 용어이고 아주 중요한 말입니다. 우리의 공부는 지금·여기를 챙기는 일입니다. 지금·여기를 챙기는 것, 그것을 정념이라고 합니다. 그것을 공부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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