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현상과 인과법칙
Paragraph 17.4.1
사회 현상과 인과법칙
질문: 요즈음 정치나 사회 문제들을 접하고 있노라면 이런 현실 속에서 과연 불교에서 배운 것을 어떻게 살리며 생활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심지어는 불교의 가르침이 이런 문제들과 무슨 관련이 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 토론 Discussion

  1. (name)(text)
  2. (name)(text)

Paragraph 17.4.2
스님: 그 질문을 들으니까 정치 정세나 경제, 사회 문제를 접할 때 쉽게 끓어 넘쳐버리고, 또 쉽게 식어버리는 이 땅의 풍토가 생각납니다. 대체 우리는 왜 그럴까요? 왜 우리는 쉽게 교만해지고 쉽게 넘치고 또 쉽게 잊어버릴까요?
불법에서 가르치는 핵심 중의 하나가 제행무상諸行無常인데, 여러분은 조석으로 신문과 텔레비전을 통해 어제의 서슬 시퍼렇던 권력자가 오늘 청문회에 불려 나오거나 감옥에 가는 것을 보았을 겁니다. 오늘날 우리는 여러 측면에서 세상의 무상함, 이 세상의 덧없는 모습을 아침저녁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말 무상합니다.
  • 토론 Discussion

  1. (name)(text)
  2. (name)(text)

Paragraph 17.4.3
그런데 오늘날, 우리는 그렇게 무상을 직접 경험하면서도 부처님이 강조하신 무상의 가르침을 체득하려고 들지 않습니다. 옆에 있던 사람이 죽어도 자기 죽음은 절대로 생각하지 않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입으로만 그저 ‘참 무상해.’ 하고 넘어가 버립니다. 우리가 이 시대에 살면서 무상의 가르침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자세가 있다면, 당연히 양은냄비처럼 쉽게 식어버리고 또 지나친 욕구로 치달려가는 상황이 계속 재연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정치·사회적 문제들을 단순히 사회 현상으로 보면 안 됩니다. 그것은 인과의 사슬들입니다. 모든 사회 현상은 불법佛法의 인과법칙을 드러내는 참고서이고, 그것으로부터 우리가 바른 견해[正見]를 배울 수 있는 공부터입니다. 우리가 냄비 끓듯이 반응하며 건망증이 심하게 된 것은 정치·사회적 현실을 창조적으로 해석하지 못한 데 있습니다. 그리고 그 문제를 극복해 내는 지성적 전통을 형성하지 못한 탓입니다. 정치·경제·사회의 본질에 대해 올바로 이해한다면, 같은 문제가 반복해서 되풀이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 토론 Discussion

  1. (name)(text)
  2. (name)(text)

Paragraph 17.4.4
따라서 우리 불자들부터라도 모든 문제를 인과에 비추어 깊이 성찰하고 자성하는 자세를 지녀야 합니다. 남을 탓하면서 들끓기보다 그 문제의 원인을 살펴보고 자기부터 책임지는 자세를 챙겨야 합니다. 그 길은 불법을 실천하는 데 있습니다. 그래야 문제로부터 벗어날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불법을 생활 속에서 실천할 때, 우리는 진정한 부처님의 제자가 되는 것입니다. 부처님 가르침을 몸소 살아낼 때, 우리는 이웃은 물론 지구촌 인류의 안타까운 모습에 대한 책임감 위에서 그 상처의 치유자가 될 수 있습니다. 또 그렇게 되어야 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이 시대는 고苦와 고의 소멸을 가르치신 부처님 법을 공부하기에 참으로 좋은 때입니다. 더욱이 우리의 정치, 사회는 고苦의 축약판입니다. 고라는 고는 한국에 다 가져다 놓았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공해와 환경 문제는 나날이 심각해지면서 절박하게 우리 피부에 와 닿고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 사막화를 위시하여 이념갈등, 고질적인 지역갈등, 요즈음엔 세대갈등, 성 갈등까지, 또 인종갈등의 문제도 외국인 노동자가 늘어나면서 심각해질 수 있겠지요. 그처럼 지구상의 대립, 갈등, 분열 요소 등 모든 고가 오늘날의 이 땅에 골고루 갖춰져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살기가 그렇게 고통스러운 것입니다.
  • 토론 Discussion

  1. (name)(text)
  2. (name)(text)

Paragraph 17.4.5
그러나 고통을 당하면서 괴로움으로 여길 뿐이라면 마음공부가 안 됩니다. 세상을 고苦로 이해하려면 기댈 언덕이 있어야 합니다. 그냥 문제의 소용돌이 속에 집어던져졌다고 해서 사색의 고민이 무르익는 게 아닙니다. 대립과 갈등, 마음의 고뇌 속에서 고와 고의 의미를 바르게 이해하고자 한다면 다행히도 우리는 부처님 가르침으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작금의 사회 현상은 불교공부를 하는 데에 대단히 적합한 토양입니다.
  • 토론 Discussion

  1. (name)(text)
  2. (name)(text)

Paragraph 17.4.6
우리가 어떻게 공부하느냐에 따라 후손들의 삶이 달라질 것입니다. 기성세대가 정신 빠진 채 산다면, 그 행위의 결과를 고스란히 받는 건 바로 우리 자손들입니다. 인과가 어디 딴 데 갑니까? 결국 현실에서 부딪치는 사회 현상을 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 지혜를 하나라도 더 닦아야 합니다. 절에 가고 법문을 듣고 경을 읽는 가운데 정말 중요한 것은 지혜의 길을 좀 더 구체적으로 알고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통불게의 정신을 매일 매일 거듭 새기고 확인해야 합니다. 통불게를 실천하는 길은 곧 팔정도입니다. 팔정도의 실천을 통해 당면한 사회 문제를 직시함으로써 해결의 길을 찾아야 하고 그리고 지혜를 닦아 높은 지성과 정신문화를 창조해내야 합니다. 바로 그것이 참된 불자의 자세입니다.
  • 토론 Discussion

  1. (name)(text)
  2. (name)(t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