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불게通佛偈
Paragraph 17.3.1
통불게通佛偈
질문: 저는 부처님 말씀을 좌우명으로 삼아 생활하고 싶습니다. 부처님 가르침 중에 친근하고 길잡이가 될 만한 말씀이 어떤 것이 있을까요?
  • 토론 Discussion

  1. (name)(text)
  2. (name)(text)

Paragraph 17.3.2
스님: 참 좋은 질문입니다. 그 질문과 관련하여 제가 주목하는 것은 근본불교에서 〈통불게通佛偈〉라고 알려져 있는 《법구경法句經Dhammapada》 제183 게송입니다. 그 게송은 워낙 잘 알려졌으니까 여러분들이 들으면 곧 알 겁니다. 한문으로 말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諸惡莫作 일체의 악을 짓지 말고
衆善奉行 일체의 선을 받들어 행하고
自淨其意 스스로 그 마음을 맑게 하라
是諸佛法 이것이 모든 부처님들이 한결같이

말씀하시는 핵심 가르침이다.1
  • 토론 Discussion

  1. (name)(text)
  2. (name)(text)

Paragraph 17.3.3
모든 부처님들이 한결같이 말씀하시는 핵심 가르침이라는 뜻에서2 통불게라 합니다.
말씀이 간단명료하고 뜻도 이해하기 쉽지요? 악 짓지 말고, 선을 행하고, 또 자기 마음을 맑게 하라! 이 말이 왜 그렇게 중요할까요? 세계 역사에 사대 성인을 위시해서 많은 성현들이 계셨는데, 그분들의 가르침은 모두 간단하고 이해하기 쉽습니다. 원래 가르침은 난삽하고 형이상학적인 게 아닌데, 그 가르침들이 어려워진 것은 후대 학자들이 너무 자세하게 설명하려고 과잉 친절을 베풀다 그렇게 된 것이지요. 성인들의 가르침은 참으로 쉽고도 분명한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 토론 Discussion

  1. (name)(text)
  2. (name)(text)

Paragraph 17.3.4
부처님 가르침이 분명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또 부처님은 그 가르침을 체계적으로 잘 정리해서 쉽게 이해하도록 전해 주십니다. 애매한 말씀이 없고 추상적인 말씀도 없습니다. 군더더기 없이 압축 요약하여 그 내용을 대단히 쉬운 말로 전해 주십니다. 부처님의 원래 말씀은 그러합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방금 소개한 통불게입니다. 여기에 불교의 특색이 빠짐없이 잘 담겨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다 아는 게송이지만 재확인하는 뜻에서 한번 음미해 봅시다. 제악막작諸惡莫作하라! 일체의 악을 짓지 마라! 우리가 어렸을 적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던 말입니다. 어떠한 악도 짓지 마라. 기독교든 유교든 한결같이 가르치는 내용입니다.
  • 토론 Discussion

  1. (name)(text)
  2. (name)(text)

Paragraph 17.3.5
그 다음 중선봉행衆善奉行하라! 일체의 선善을 기꺼이 즐겁게 행하라! 이 역시 모든 성현이 한결같이 가르치는 바입니다. 제악막작과 중선봉행, 이 두 가지는 하도 들어서 그냥 아는 것 같지요. 그런데 자신이 안다고 생각하면 은연중에 자기와 동일화시켜서 자기가 행하고 있는 걸로 착각하기 쉽습니다. 어떤 종교를 믿는 사람이든 이 두 가지는 실천하고 있다고 스스로 생각할 겁니다.
다만 타 종교에 비해 불교에서 명확하게 못을 박는 것이 세 번째 항, 자정기의自淨其意하라는 것입니다. 스스로 자기 마음을 맑게 하라! 표현이 대단히 쉽기 때문에 자칫 여기에도 속기 쉽습니다. ‘착한 일을 하면 마음이 편안해지더라. 내 마음이 상당히 맑아지더라. 전에는 여러 가지 어지러운 생각도 많았는데, 이제는 절에 다니고 기도도 하고 인과因果도 좀 생각하고 하니까 마음이 굉장히 맑고 편안해지더라.’ 이렇게들 생각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것도 자정기의에 들어갑니다. 그러나 불교는 해탈·열반을 지향하는 큰 가르침입니다. 그 때문에 모든 부처님이 한결같이 말씀하시는 통불게의 세 번째 항은 우리가 쉽게 생각하는 정도의 의미만 담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자정기의는 우리가 공부를 시작하면서부터 열반할 때까지 적용될 무궁무진한 뜻을 담고 있습니다.
  • 토론 Discussion

  1. (name)(text)
  2. (name)(text)

Paragraph 17.3.6
요즈음 세상이 달라지면서 우리는 커다란 가치 혼돈을 느낍니다. 어릴 때부터 착한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것이 과연 선한 일인지 애매하고 의문스러운 경우를 경험했을 겁니다. 예전엔 악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정말 악인지 막상 잘 모르겠다는 경험도 있었을 겁니다. 선악이 자명한 줄 알았는데, 이제는 대단히 애매모호하다는 걸 겪게 됩니다. 현대인에게 선과 악 자체에 대한 감각이 무디어져 가는 경향이 두드러집니다.
부처님은 선과 악에 대한 가르침에 덧붙여 ‘자정기의하라!’는 불교 특유의 가르침을 하나 더 첨가해 놓으셨습니다. 이것이 선과 악을 넘어서 인간 완성의 길에 이르기 위해 불교가 제시한 비결입니다. 우리가 상식적이고 관념적인 선과 악의 범주에 머무르면 판단하기에 애매한 상황에 처했을 때 갈피를 못 잡고 헤매고 맙니다. 그런 경우를 대비해서 부처님은 ‘자정기의’라는 처방을 제시해 놓으신 것입니다.
  • 토론 Discussion

  1. (name)(text)
  2. (name)(text)

Paragraph 17.3.7
자기 마음을 맑게 하려는 노력을 진지하고 본격적으로 해 나아가면 점차 많은 공덕이 생겨서 선악 판단에 있어서 방황하지 않게 될 뿐 아니라, 선을 완성하는 데 있어서도 바른길을 잡아서 나아가게 됩니다. 결국 통불게의 세 가르침은 가장 쉬우면서도 완벽한 체계성을 가지고 불교의 뼈대를 이루면서 불교의 특성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세부적 사항을 더 공부하기 위해서 그 이외에 많은 경들을 접하게 되는데, 대부분은 이 세 가지를 실천하는 방법에 대한 부연 설명들입니다. 불교는 이 세 가지를 실천하는 방법을 정리 요약해서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팔정도입니다. 우리가 통불게 하나만 깊이 유념하고 있으면 근본에서 불교적 자세를 유지하는 셈이고, 보다 더 정확하게 알고 실천하기 위해 다른 경들을 참고하면 불교공부를 훌륭하게 하는 것이 됩니다.
  • 토론 Discussion

  1. (name)(text)
  2. (name)(text)

Paragraph 17.3.8
불교공부라는 것이 어디 저 멀리 높은 데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통불게를 기본으로 삼아 불교공부에 접근하면 덜 헤매면서 불교가 일상과 떨어져 있다는 선입견에서 벗어나 가뿐한 마음으로 발걸음 가볍게 정진을 해나갈 수 있을 겁니다.
  • 토론 Discussion

  1. (name)(text)
  2. (name)(text)